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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터리가 없어 카페에 들어가 카운터에 충전을 맡긴 후 가지고 다녔던 책을 꺼내 읽었다.
이쯤이면 10분은 지났겠다 하는 시점에 맡겼던 핸드폰을 받았는데 한시간이 지나있었고 수많은 부재중 통화기록이 찍혀있었다. 순식간에 지각자가 된 하루였다.
어린날에 나는 친구와 수영을 같이 배웠다. 수영장 앞에는 DVD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항상 그곳에서 친구와 수업 10분전에 만나 같이 들어갔다.
여느 때와 같이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친구가 유난히 늦는듯 했다.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며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다가 이쯤이면 많이 기다렸다 생각이 들었을 즈음에 저 멀리서 친구가 젖은 머리를 하고서 뛰어왔다. 1시간 넘게 하는 수영 수업이 끝나있던 것이었다.
기다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정도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에 무딘 것 같다.